최근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임금상승 요구가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가로 이어져 내수지향형 기업과 소비재 수출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저임금에 기반을 둔 임가공업체들은 비용증가에 따른 수익감소 압력이 가중돼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6일 '최근 중국 내 노동쟁의 및 임금상승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임금상승 분위기가 국내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 내 임금인상 요구는 노동력의 수급불균형과 노동자의 의식수준 변화, 중국정부의 내수확대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당장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중국 노동자의 임금인상 요구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노사분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 노동자의 저임금에 의존해온 임가공업체들은 더 많은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중국정부의 노동 관련 법규 준수와 노무관리 전담직원 파견 ▦생산설비 자동화 확대 ▦임가공 생산을 내수개척용 비즈니스로 전환 ▦일부 노동집약적 생산설비를 중서부 내륙으로 분산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국의 임금인상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로 이어져 내수지향형 기업과 내수 유통기업, 생필품 등 소비재 수출기업에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임금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선제적 노사관리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중국 내수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거나 확대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