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가 판교신도시 인접지역에 자동차관련 시설을 모아 대규모 유통단지를 조성하려 하자 주민과 토지주들이 주거환경 및녹지가 파괴되고 재산권이 침해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2일 성남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판교신도시 북동쪽 수정구 사송동 32일원11만평을 매입, 자동차.물류 관련 종합유통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3개 구역으로 나눠 화물터미널.공동집배시설.물류창고 등 물류유통시설과 자동차등록사업소.매매센터.검사소.경매장 등 자동차 관련 시설, 지능형교통시스템(ITS)센터 등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유통단지 승인절차까지 관여하고 개발은 공기업이나 민간법인에 맡길 방침이다.
시는 "국가 물류계획의 하나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으로 판교신도시 내 첨단산업기지와 인접해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고속화도로와 연계할 수 있는 최적합 부지"라며 "자동차 관련 서비스의 원 스톱 처리가 가능해지고 판교와 기존 시가지 개발로 늘어나는 교통.물류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사전타당성 용역결과가 나오면 기본계획 수립, 사전환경성 검토, 유통단지지정신청,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말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보전.
자연녹지인 해당부지를 유통단지 입지가 가능한 지역으로 용도변경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민과 토지주들은 '사송동 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 200여명의 반대서명을 받았으며 다음주 시에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주민대책위 우상열(48) 부위원장은 "청정지역의 쾌적한 주거환경과 지주 재산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는 특정업계에대한 특혜이고 편법으로 판교신도시 개발면적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최근 버스공영차고지에 빼앗기고 소방도로 확장에 수용당했는데 그나마 남은 농지를 또 빼앗긴다면 삶의 터전을 잃고 마는 것"이라며 "끝까지 내땅을 지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지운근 사무국장은 "해당부지는 판교신도시와 고속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지역으로 사실상 판교신도시의 확장"이라며 "교통유발시설이 들어선다면 용인.성남.서울구간 교통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당부지 인접지역에는 성남 등 7개 지자체에 하루 8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수자원공사 성남관리단이 있으며 수공은 시 협의가 들어올 경우 정수시설 가동에 미칠 영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