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번엔 중국 쇼크… 주저앉은 아시아 증시

시장 유동성 경색 우려에<br>상하이지수 5.29% 폭락<br>코스피 1,800선 밑으로

이른바 '버냉키 쇼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금융위기 리스크가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중국의 시중 유동성 경색 우려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무려 5.29%나 폭락하며 2,000선이 붕괴된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11개월 만에 1,8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82포인트(1.31%) 내린 1,799.01로 장을 마쳤다. 1,800선을 내주기는 지난해 7월26일(1,782.47)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2,493억원어치를 내다팔며 12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가 결국 1,800선이 붕괴됐다.

이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시간표 제시로 가뜩이나 금융시장이 취약한 가운데 중국 은행의 단기 유동성 위기 가능성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9.86포인트(5.29%) 하락한 1,963.24로 마감했다. 2,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4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09년 8월 이후 거의 4년 만에 최대다. 5월 말까지 2,300선에서 등락을 보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 들어 일주일 간격으로 2,200(6월13일), 2,100선(6월 20일)이 붕괴되며 2,000선마저 지키지 못했다.


시장에서 시중은행이 은행 간 자금거래에서 자금을 갚지 못했다는 소문이 확산된 가운데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자금결제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늘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중국 통화당국이 '미세조정의 필요성'만 언급한 채 시중에 유동성을 풀지 않은 것도 주가폭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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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가 가팔라지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골드만삭스가 이날 올해 중국 성장률을 7.8%에서 7.4%로 낮췄고 내년 전망도 8.4%에서 7.7%로 하향 조정하는 등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의 여파로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장 초반 1.5% 가까이 오르다 1.16% 떨어진 채 마감했고 베트남ㆍ태국ㆍ홍콩ㆍ인도네시아 증시도 1% 넘게 하락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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