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 인터넷 산업에서는 선두업체만 살아남게 되며 올 하반기부터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제휴나 기업인수합병(M&A)의 바람이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대신경제연구소는 1일 `인터넷산업 전망 및 투자유망기업' 보고서에서 인터넷산업은 시장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터넷산업에서는선두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인터넷산업은 진입단계와 생존단계, 성장단계 등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는 현재 생존단계에 접어들어 내년부터 성장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인터넷산업의 성장단계 진입을 앞두고 올 하반기부터는 인터넷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나 M&A를 적극 서두를 것"이라며 "이는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제휴는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한국통신이 지난달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인터넷사업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디지틀조선은 휴먼컴,비테크놀러지 등과 제휴했다.
또 한글과 컴퓨터는 드림라인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삼성물산은 아마존닷컴(AMAZON.COM) 및 아메리카온라인(AOL) 등과, 한솔CSN은 라이코스코리아와 두루넷,MBC 프로덕션 등 30여개 업체와 제휴했다.
M&A의 경우 보승정보통신 등 9개사를 인수한 골드뱅크가 지난 연말 캐리어서포트를 30억원에 인수했으며 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달 깨비메일을 35억원에 인수했고두루넷도 같은 달 나우콤 주식 32만주(356억원)를 사들였다.
강 연구원은 "특히 콘텐츠시장 분야의 경우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아주고심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콘텐츠시장 분야의 인터넷 업체들 사이에서 M&A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AOL이 지난달 10일 타임워너를 인수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있다"면서 "인터넷 업체들이 M&A를 통해 몸집을 너무 불리면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M&A를 잘못하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경우 전략적 제휴 위주로 생존책을 모색해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는 모두 1천86만명으로 지난 94년에 비해 77배나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1천680만명으로 전년보다 54.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신경제연구소는 전략적 제휴나 M&A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한글과 컴퓨터, 메디다스, 핸디소프트, 디지틀조선, 다음커뮤니케이션등을 투자 유망기업으로 추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