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무원들 '민간 노사문화' 배운다


공무원 노사가 민간기업의 선진화된 노사문화 배우기에 나선다. 공무원이 높은 생산성과 창의적인 마인드를 배우기 위해 민간기업 연수를 한 사례는 있지만 노사문화를 배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공무원 노사관계의 역사가 짧아 공직사회 내에서 적합한 역할모델이 제시되기 어려운 만큼 협력적 노사문화를 구축한 민간기업에서 공무원 노사가 공동연수를 받아 우수한 노사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현대중공업ㆍ하이닉스반도체ㆍ서울메트로와 ‘공무원 노사 민간기업 공동연수’ 협약을 체결하고 민간기업에서 공무원 노사관계자들의 공동연수를 정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는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ㆍ대구광역시 등 56개 기관 439명의 노무담당자와 노조 관계자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50여명씩 9차례에 걸쳐 1박2일 일정으로 공동연수를 받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민간기업 공동 연수가 공무원 노사에 협력적 노사관계의 새로운 방향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부터는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측은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반도체ㆍ서울메트로는 노사의 공동 노력으로 불안정한 노사관계를 극복하고 협력적 노사문화를 구축한 기업인 만큼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사업장을 공무원 노사에 개방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한 경험과 노하우 등을 전수하며 노사협력 추진 사례 소개와 공장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행안부가 최초로 민간기업에서 공무원 노사 공동 연수를 추진한 배경은 공무원 노조의 역사가 짧아 공직사회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적합한 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서다. 아울러 연수를 통해 공무원 노사 간에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안부는 연수에 참가하는 행정기관에는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을 주고 노사문화대상자 선정시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정연수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은 “연수기간 공무원노조에 참고가 될 만한 건전한 노동조합 활동사례를 가능한 많이 보여줄 것”이라며 공동연수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16년간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중공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경험을 연수생들이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연수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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