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 해를 총정리 하는 한국시리즈에서 4년 연속 투수가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쥘 수 있을까.
삼성과 LG가 맞붙은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마해영(당시 삼성)이 MVP가 된 뒤 지난해까지 3년간 한국시리즈 MVP는 모두 투수가 차지해 올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3년에는 1경기 완봉승 포함, 선발로만 3승을 올린 정민태(현대)가 영예를 차지했고 사상 유례없는 9차전 승부를 치렀던 2004년에도 7경기에서 3세이브를 올린 조용준(현대)이 최고 왕별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신인으로 3경기에서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배짱 두둑한 투구를 펼쳤던 오승환이 MVP를 차지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의 마운드 운용 스타일을 살펴보면 올해도 투수가 MVP를 차지할 경우 마무리 투수가 영광을 안을 공산이 크다. 두 감독 모두 단기전에서 선발투수보다 리드를 잡았을 때 무실점으로 막아주는 중간 계투진에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내내 이뤄졌던 투고타저의 색깔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안타와 홈런을 때린 타자들이 MVP가 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