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신규 분양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일부 임대아파트에는 대조적으로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민간임대, 공공임대 모두 분양아파트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품질이 개선됐고, 일부 임대아파트는 향후 분양 전환을 통한 시세 차익도 기대돼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화성 동탄신도시에 공급된 이지건설의 임대아파트 ‘더원’은 청약 접수 결과 1순위에서 조기 마감됐다. 불과 한달 전 판교 신도시에서 민간 임대아파트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더원이 인기를 끈 것은 판교와 달리 입주 후 바로 분양 전환을 받아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측에서 확정분양가를 제시할 예정에 있어 사실상의 분양아파트나 다름 없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동탄 시범단지는 25평이 6,000만~7,000만원, 30평형대가 1억5,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형성돼 2년 6개월 후로 예상되는 입주 시점에는 분양 전환을 통한 시세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동시 분양에 나섰으나 대거 미달 사태를 보인 화성 향남지구에서도 한국종합건설의 임대아파트 ‘아델리움’은 순위내 마감으로 선전했다. 임대보증금 9,000만원, 월 임대료 12만원선으로 입주자의 부담이 덜한데다 10년 뒤에는 현재 향남지구 일반분양가 수준인 평당 670만~680만원 수준으로 분양될 예정에 있다. 한편, 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 아파트도 분양 전환 여부와 상관없이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말 의왕 청계지구에서 분양된 공공임대 아파트는 모두 1, 2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쳤고, 계약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 4월 판교 중소형 분양에서도 민간 임대가 추가 계약까지 받은 반면 주공의 임대아파트는 본 계약 기간에 입주자를 모두 채웠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판교 신도시를 비롯 은평뉴타운, 화성 동탄 등 유망 택지지구에서 민간, 공공임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부는 5년 내지 10년 후에 분양 전환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동탄이나 향남지구의 임대아파트는 무엇보다 입지가 좋아 청약 수요가 많았다”며 “하반기 공급될 임대 물량도 유망 물량이 많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