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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수요가 한정돼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포스코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 쇳물 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라는 방침을 제시했다. 상공정인 쇳물 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 진행하고 하공정인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로 진출함으로써 세계 각지의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인도네시아ㆍ브라질 등에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자동차사ㆍ조선사ㆍ가전사 등 고객사들이 운집해 있는 중국ㆍ베트남ㆍ멕시코 등 주요 국가에는 수요업체에 공급할 제품을 생산하는 아연도금강판공장ㆍ냉연공장ㆍ가공센터 등을 늘려나가고 있다.
정 회장은 특히 ‘업(業)의 진화, 장(場)의 확대, 동(動)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창업ㆍ발전을 넘어 도약기에 있는 ‘포스코 3.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중 사업활동의 ‘장(場)’을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글로벌 사업영역을 몽골ㆍ카자흐스탄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미얀마ㆍ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ㆍ중미ㆍ남미를 연결하는 I축을 기준으로 이른바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a벨트로 대변되는 미지의 개척지 아프리카에서는 자원개발에 힘쓰고 있다.
우선 중앙아시아ㆍ동남아ㆍ중국을 잇는 U라인의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UKTMP사와의 합작을 통한 티타늄슬래브 공장 착공, 파키스탄 TSML사 지분 인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 중국 아연도금강판(CGL) 공장 착공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착공해 올해 300만톤의 쇳물이 나올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초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몽골에서는 석탄자원개발과 석탄가스화 및 코크스 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얀마에선 대우인터내셔널을 앞세워 가스전 개발에 힘쓰는 한편 자원개발도 진행해 U라인의 철강벨트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또 하나의 주축 글로벌 지역인 I라인은 북미ㆍ중미ㆍ남미를 잇는 아메리카 대륙이다.
포스코는 일찍이 86년에 미국의 US스틸과 합작해 포스코 해외 최초의 생산기지인 UPI를 설립했다. UPI는 연산 14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으로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 고급 제품을 현지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주 지역의 자동차사를 겨냥해 멕시코에 45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콜롬비아의 대표적 제조업체인 파날카와 대구경 강관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안에 마케팅 및 제품기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자원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자원보고로 부상하는 a벨트인 아프리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잠비크와 짐바브웨ㆍ남아프리카공화국 3국과 콩고를 잇는 a라인은 포스코의 자원확보를 위해 꼭 진출해야 하는 지역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새해가 되자마자 카메룬ㆍ짐바브웨ㆍDR콩고ㆍ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했다. 철강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철광석 및 유연탄 등 자원개발에 대한 협력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에도 케냐ㆍ탄자니아ㆍ남아공ㆍDR콩고ㆍ에티오피아를 각각 방문해 각국 정상과 장관, 글로벌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자원확보와 현지사업 개발 등에 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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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앞줄 왼쪽 세번째)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9월 터키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 산업공단에서 열린 연산 20만톤 규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식에서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