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의 귀환… 2000선 회복


-코스피지수 2,000선 하루만에 회복. 이집트 사태 해소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가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특히 5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들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대형주들이 3~4%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40포인트(1.89%) 오른 2,014.59를 기록하면서 5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지난 11일 1,900대로 내려갔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으로 이집트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이날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가 회복된데다 국내 증시 단기 하락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따라 반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이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이집트발 불안요인이 해소됐고 미국 경제의 회복추세가 유효하다는 인식으로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앞서 과도하게 떨어졌던 주가가 일정부분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이날 초점은 외국인의 귀환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319억원을 사들이며 닷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매수금액으로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하루 수천억원씩 빠져나가던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이집트 사태로 인한 신흥시장에 대한 중요한 불안요인이 하나 해소되면서 우리 증시의 펀드멘털에 대한 기대가 재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증시의 핵심인 국내 기업의 이익안정성은 지난 유럽 재정위기 등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긴축에 따른 중국 모멘텀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모멘텀이 강하다는 점에서 지난해 4ㆍ4분기를 바닥으로 기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전기전자에서 1,181억원, 금융에서 45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는 등 실적전망이 좋고 일시 하락폭이 컸던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매수우위를 보였다. 우량 대형주 위주로 향후 상승장에 대비한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지난주 노키아가 기존방식의 스마트폰의 사업을 포기하고 MS와 새로 제휴, 윈도기반의 제품을 내놓기로 하면서 시장의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강세를 이끌었다. 기관을 비롯한 국내 자금의 매수세도 증시에는 원군이 되고 있다.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나면서 투신이 이날 1,345억원을 순매수, 이틀째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연기금도 이날 4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집트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원자재 급등 우려는 해소됐지만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 외국인들이 추세적으로 순매수를 보일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증시는 지난주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이고 여기에 이집트사태의 해소, 노키아발 호재가 영향을 줬다”며 “2,050선까지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데 앞으로 추세는 수급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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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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