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KBS, SBS와 지상파 재전송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1월 중순부터 IP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MBC와의 협상은 가입자간 요금 산정의 문제에서 이견을 보여 합의에 실패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ㆍLG데이콤 등 IPTV서비스사업자 3사 수장과 KBSㆍSBS 사장, MBC협상 담당자 등 IPTV 관련 사업자들은 21일 서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 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선방송 후협상’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상파 재전송 협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KT는 IPTV 상용서비스를 위해 KBS, SBS의 콘텐츠를 먼저 방송하고, 가입자당 비용(CPS)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사는 11월 중순부터 3개월간 상용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모집 현황, 방송 횟수 등 데이터를 확보한 뒤 가입자당 비용을 결정하게 된다.
3사가 ‘선방송 후협상’ 방식으로 합의를 본 것은 그만큼 3사가 가입자당 비용을 놓고 이견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선 방송을 진행한 후 민감한 부분은 좀 더 협의를 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방송콘텐츠 발전을 위한 펀드도 만들어 진다. 윤종록 KT부사장은 “새로운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펀드를 조성키로 합의했다”면서 “구체적인 운영방법이나 구조, 계획 등은 이사회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조성을 위한 기금은 통신사인 KT가 부담하게 되며, 펀드는 각 방송사별로 따로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총 펀드 수는 KT가 조성하는 KBS펀드와 SBS펀드 2개를 포함, 총 각 통신사업자당 3개씩 총 9개가 된다.
한편 KT와 MBC와는 지상파 재전송 협상은 협상 방법의 이견으로 이번 합의에서 빠졌다. 양사가 합의에 실패한 것은 MBC측에서 가입자 비용을 포함, 협상의 일괄 타결을 주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김종국 MBC 기획이사는 “지난 7월부터 협상을 진행해 왔다”라며 “우리는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타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크지 않아 조만간 MBC도 IPTV를 통해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는 “협상이 거의 타결 직전이다”며 “KBS와 SBS와 같이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