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후보별 소모임 형태… 온산계는 중립표명신한국당내 범민주계 모임인 정발협의 이수성지지는 「한 여름밤의 꿈」으로 끝나버릴 것인가.
지난 5일 정발협 핵심지도부 12명이 모여 이수성고문을 지지키로 해 경선정국에 파문을 일으켰던 정발협의 이수성지지 움직임은 7일 이를 주도한 서청원의원이 책임을 지고 간사장직을 사퇴키로 함에 따라 주말 파문 이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또한 청와대도 이에대해 그동안의 김심 향배에 대한 논란에 못을 박고 경선 엄정중립을 7일 다시 확인했다.
따라서 정발협은 지난 2일 경선활동 중단을 밝힌데 이어 서청원간사장의 사퇴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정발협의 이름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김운환의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경선정국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던 「김심」도 남은 경선과정에서 특정주자 지지형태로 나타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독일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신한국당 최형우고문도 이날 여권의 경선과정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중립적 태도를 취할 방침으로 알려져 최고문을 따르는 「온산(최고문의 호)계」 소속 원내외 위원장들은 경선과정에서 특정후보 지지 문제를 놓고 행동통일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적 판단에 따라 지지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정발협 소속 원내외 1백40여 위원장들은 각자 각개약진 형태로 후보지지를 밝힐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발협소속 지구당위원장이 전체의 과반수를 넘는 만큼 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예비 주자들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즉 정발협 소속 1백40여명의 위원장들과 30여명 상당에 달하는 관망파들까지 합칠 경우 이들의 움직임이 앞으로 정국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각 주자 진영측은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부동층을 흡수하고 위원장들과의 별도회동과 대의원과의 직접 접촉을 통한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정발협은 앞으로 각 후보지지의 소모임 형태로 핵분열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선두에 서있는 주자는 물론 이수성고문이다.
민주계 핵심지도부의 투표를 통해 나타났듯이 이수성고문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청원의원 등을 포함한 40∼50여명 정도의 정발협회원들이 이고문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만큼 정발협 이름으로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외에 그동안 정발협의 적자이면서 지지를 크게 받지 못했던 김덕룡의원측은 앞으로 정발협과는 별도로 정발협 소속 40여명의 계보 위원장들을 챙기고 다른 위원장들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발협이 사실상 「직무정지」상태에 놓이더라도 소속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의 행보는 이르면 10일을 전후해 늦어도 주말전 소모임형태로 핵분열 양상을 보이거나 아니면 이수성, 이인제 후보진영의 양대 모임으로 분리되는 등 어떠한 형태로든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온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