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EBS라디오강의 폐지안 논란
한국방송통신대학(총장 이찬교)은 5일 EBS FM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EBS 라디오 방송대학 강의'가 폐지될 경우 전국 20만 방송대 학생들의 혼란과 불편이 예상된다며 EBS의 성의있는 협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EBS가 방송대 라디오강의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오는 2002년 3월 완전 폐지키로 했다"면서 "그간 라디오강의의 필요성 때문에 EBS의 협조를 구해왔으나 EBS가 편성의 효율성을 들어 묵살해왔다"고 주장했다.
방송대학은 전체 280개 교과목 가운데 70여개 정규과목이 라디오 강의로 진행되고 있는만큼 프로그램의 폐지가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라디오강의가 타 매체에 비해 수신지역이 넓고 녹음을 통한 반복청취가 가능할 뿐아니라 케이블, 위성방송보다 저렴한 비용에 수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만큼 원격교육매체로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EBS는 "라디오강의 폐지문제는 지난 96년 교육채널 케이블TV인 방송대학TV가 개국하면서 방송대학이 독자적인 원격교육을 추진한다는 중장기계획에 따라 앞으로 논의키로 한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EBS 관계자는 "내년 이후 라디오방송을 전면 폐지키로 지난 6월 동의했다가 방송대학이 다시 연장을 요청, 2002년 3월 이후 폐지키로 결정한만큼 방송대학의 요구를 묵살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한정된 인원을 상대로 한 방송대 프로그램보다는 폭넓은 대상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 방송하겠다는 것이 EBS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방송대학 라디오강의는 방송대학이 자체 제작한 내용을 EBS가 매일 오전(5-7시)과 오후(7-8시, 11시-1시)에 걸쳐 하루 5시간씩 방송되고 있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