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전날 동시호가에서 이상 급등한 키움증권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키움증권의 주가가 전날 장 마감 직전에 갑자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급변 현상을 보임에 따라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한 종목이 이상 징후를 보일 경우 한국거래소의 협조 하에 주식 거래 관련 데이터를 받아 조사에 착수한다”며 “키움증권도 장이 끝날 무렵 갑자기 치솟아 이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이상 흐름이 내부 조사 기준에 해당하면 세력간 연계 여부나 의도 등에 대해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주가가 장 막판 크게 치솟는 등 이상 징후를 포착한 종목에 대해 세력 연계성이나 의도 등을 조사한 사례가 있다”며 “키움증권의 경우도 별도의 내부 기준에 따라 조사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전날 장 마감 10분 전까지만 해도 0.54% 하락한 상태였지만 동시호가에서 장 마감 1분을 채 안 남기고 갑자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식간에 상한가로 뛰었다. 프로그램 매수 주문이 집중된 증권사 창구는 CLSA증권(4,550여주)와 키움증권(3,772주)이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월말 결산을 앞두고 주가관리(윈도드레싱)에 나섰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날 키움증권은 장이 시작되자마자 11% 넘게 하락한 채 출발을 한 후 하락폭을 키우며 결국 하한가인 6만4,600원에 거래를 마쳐 상한가를 기록한 전날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