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는 양날의 칼과 같다. 부동산 경기가 너무 좋으면 내집 마련이 어려워져 부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반면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저성장, 고령화 기조가 지속되는 시기에는 부동산 경기 회복이 내수 성장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침체를 막는 동시에 과거와 같은 급등도 견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책당국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다. 전세 가격의 급등으로 주거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혼선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부담 축소와 함께 국내 부동산 경기의 회복 기대감으로 집중된다. 현재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현대건설(000720)을 들 수 있다. 주식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은 이익이 안정되면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특성을 갖춰야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분기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꾸준하게 실현한 유일한 건설주다. 올해 하반기에는 2,000억원대 후반, 내년에는 3,000억원대가 예상되어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개선이 다른 건설주 중에서도 가장 빠를 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젝트에서도 이익률 개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주가가 상대적으로 못 오른 것은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안정됐지만 본격적으로 증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반기가 지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되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강하게 확보할 전망이다. 주식투자의 타이밍 상으로도 현대건설은 지금 주목할 만 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등 일부 해외지역에서 불확실성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금융조달도 순조로울 뿐만 아니라 손실 우려도 없다. 오히려 하반기에 예정된 양질의 수주가 성사되고 합병 자회사를 통한 성장의 축을 다시 확보하면서 현대건설은 건설주의 맏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