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내수 경기에도 패션·뷰티 상품을 앞세워 대규모 영업이익을 내 '불황을 뛰어넘은 유통업종'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국내 홈쇼핑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다는 판단 아래 추가 성장 재료를 국경 밖에서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업계 선두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최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해외 사업을 이끌 지휘부 보강에 방점을 뒀으며 이들을 통해 그동안 릴레이 진출한 해외 사업 부문의 안정성 확보와 성장성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달 27일 단행된 GS그룹 임원 인사에서 김원식 해외사업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김 상무는 이번 그룹 인사에 포함된 유일한 GS홈쇼핑 승진 임원이다. LG투자증권 출신인 김 상무는 증권사 재직 당시 M&A(인수·합병) 전문가로 활약했으며 GS홈쇼핑으로 옮긴 후에는 투자전략, 해외기획 등을 담당해왔다. 특히 김 상무는 GS홈쇼핑의 첫 해외 합작사인 인도법인 HS18의 본부장으로 일해 법인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도록 이끌기도 했다. 김 상무가 해외 부문 임원진에 합류하면서 GS홈쇼핑의 해외 담당 임원은 2명으로 늘어났다. 그 동안은 LG상사 출신인 조성구 전무가 홀로 해외 부문을 이끌어왔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단촐한 인사지만 내년 사업에서 해외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회사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해외법인 근무 경험이 있는 투자 전략 전문가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앞으로 회사가 해외 영업이슈 파악과 지원 강화에 힘을 더 싣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에 앞서 지난 달 단행된 그룹 인사에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 CJ오쇼핑 역시 내년에 해외 사업에 더 큰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인사를 통해 CJ오쇼핑은 이해선 대표 원톱 체제에서 이해선·변동식 투톱 체제로 경영지휘 체계를 아예 바꿨다. 지난 2009년부터 4년 6개월 동안 CJ오쇼핑을 홀로 이끌며 글로벌기업의 초석을 다진 이 대표는 국내 부문은 변 대표에게 맡기고 해외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중국, 인도, 일본, 베트남, 태국, 터키, 최근 진출한 필리핀까지 7개국에서 9개 사업장을 운영하게 된 만큼 해외 부문에만 집중할 경영진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4월이면 CJ오쇼핑이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 정확히 만 10년이 되는 만큼 이제는 초기 투자를 넘어 제대로 된 수익 성장을 보여줘야 할 시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 대표는 지난 22일 홍콩에서 열린 IT그룹과 CJ오쇼핑의 K패션 수출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해외 사업을 직접 챙기기에 나섰다"며 "앞으로 해외 사업 관련 큰 이슈는 가급적 현장을 찾아가 직접 확인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