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1ㆍSK텔레콤)이 몇 차례의 역전 기회를 놓치며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질주하며 내년 정규 투어 시드를 사실상 확보했다.
최나연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ㆍ6,413야드)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선두 로레나 오초아를 추격했다. 그러나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오초아에 단 1타 뒤진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최나연은 이로써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 4번째 톱 10을 기록했으며 신인왕 포인트 80점을 보태며 레이스 선두를 질주했다.
또 준우승 상금 11만4,000달러를 챙기며 시즌 상금 합계 34만8,000달러를 기록, 사실상 내년 투어 풀 시드를 확보했다. 최나연의 현재 상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시즌 상금랭킹 30위권.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상금 획득이 가능한 만큼 랭킹 90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이듬 해 전 경기 출전권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오초아를 넘어서지 못했던 것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오초아는 6m거리의 버디 기회를 10차례나 놓칠 만큼 지독한 퍼팅 난조로 여러 차례 역전 당할 위기를 맞았다. 최나연을 비롯해 6타를 줄인 모건 프레셀(미국)과 5언더파를 기록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4언더파를 친 브리타니 랭(미국),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등 5명이 모두 막판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오초아에 1타 뒤진 9언더파로 공동 2위권을 형성했다.
결국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오초아는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라 시즌 여섯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고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보태며 상금 랭킹 1위(183만8,000달러)를 굳건히 지켰다. 상금 레이스에서 2위 아니카 소렌스탐에게 29만달러 차이로 쫓겼던 그는 격차를 56만 달러로 늘리며 상금 왕을 향해 성큼 앞서 갔다. 오초아는 또 이번 우승상금을 보태며 LPGA 투어 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통산 상금 1,200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소렌스탐이 세운 9년4개월이었지만 오초아는 불과 5년2개월만에 1,200만달러 고지를 넘어 1,227만 달러를 기록했다.
오초아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면서 “과정은 어려웠지만 아무튼 정상에 섰다는 사실이 내게 소중하다”고 말했다.
한편 5언더파 67타를 친 재미동포 김초롱(24)이 7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고 최혜정(24ㆍ카스코)은 71타를 보태며 8위(7언더파 209타)에 올라 올해 들어 처음 ‘톱10’에 진입했다. 은퇴를 선언한 뒤 1라운드 선두에 나서 주목 받았던 소렌스탐은 공동11위(5언더파 211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