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14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좀 더 (일을) 할 수 있고 더 해야만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커틀러 대표보는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내 의견수렴 결과 한미 FTA와 관련해 압도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여전히 자동차 분야 등에서의 우려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USTR가 2개월간에 걸친 의견수렴을 통해 300여개 이상의 한미 FTA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대한 일련의 제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틀러 대표보는 "의견수렴 결과 협정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자동차 회사 2개사를 비롯해 전미자동차노조(UAW) 및 다른 노조단체 등이 제기한 우려할 만한 분야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검토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미 FTA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미국은 한국과 조만간 대화를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관측통들은 커틀러 대표보의 이날 언급을 토대로 미국이 한국 측에 모종의 제안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그런 제안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에드 로이스 의원은 "한미 FTA가 아직 비준되지 않은 것은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자 미국 기업들의 통상기회 상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은 현재의 경제환경에서 APEC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