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풋볼과 풋살-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이번 호주에서 개최됐던 아시안컵 축구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축구를 사랑하는 온 국민들이 환호했다. 주최국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감독과 선수들에게 모두들 박수를 보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칭찬과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번 브라질 월드컵대회 때와는 딴판이었다. 이처럼 열렬한 지지와 관심을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승 기대감을 높인 경기력과 함께 손흥민의 화려한 골 사냥, 차두리의 폭풍 드리블, 군대렐라 이정협의 인생역전 등 극적 요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감독을 믿고 똘똘 뭉친 팀워크, 국가대표 신인들의 투지 등 축구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성적에 감동을 넘어 환희를 만끽했다. 축구경기에서 오랜만에 행복의 극치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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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의 역사는 19세기 중엽 잉글랜드에서 협회를 결성하고 경기규칙을 제정한 후라 한다. 이 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월드컵 경기는 물론이고 유럽 프로축구 경기를 밤늦게까지 시청하는 마니아도 늘고 있다고 한다. 동네 조기축구, 직장 동호인클럽 등에 가입해 활동하는 아마추어 축구인구도 어느 스포츠보다 많다. 풋볼(football)과 비슷한 스포츠에 풋살(futsal)이라는 게 있다. 축구를 뜻하는 스페인어 'futbol'과 실내를 뜻하는 프랑스어 'salon'이 결합한 용어로써 실내 미니 축구라 할 수 있다. 세계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스포츠다. 배구 코트만한 실내구장에서 한 팀당 다섯명씩 시합한다. 정규축구 못지않게 운동량도 많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어 직장인의 취미운동으로 인기가 높다. 전국풋살연합회가 결성돼 있을 정도로 국민생활체육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축구·풋살과 같은 단체경기는 공동체 의식, 동료애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고취시키고 팀원의 협동정신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 이런 스포츠의 긍정적 기능을 회사경영에 접목하면 회사에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직원 개인에게는 신체적 단련과 정신적 건강을 통해 직장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미소금융중앙재단에도 이번에 풋살 동호회가 만들어졌다. 교체선수 포함 선수 10명과 여직원도 함께하는 응원단까지 합하면 중앙재단 전 직원의 절반 가까이 활동하게 된다. 동호회 결성 데뷔전으로 다음주 신용회복위원회 풋살동호회와 친선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필자는 어느 쪽을 응원해야 할지 약간은 고민도 된다. 왜냐하면 필자가 전임 신복위 위원장이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선수들과 시원한 맥주 한두 잔으로 뒤풀이를 할 작정이다.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는가. 두 기관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올 하반기에 서민금융진흥원으로 합쳐지게 된다. 이러한 때에 스포츠경기를 통해 서로 간 소통이 이뤄지고 통합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협화음 최소화에도 좋은 작용이 될 것이다. 스포츠가 주는 긍정에너지가 두 회사에 널리 퍼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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