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 "자국이익 우선" 외국기업 규제 심화

비즈환경 열악 스페인ㆍ伊 순 조지 마타는 가까스로 파산위기에서 벗어나 이제 막 흑자로 돌아선 닷컴 기업의 사장이다. 그는 스페인에 근거를 두고 있는 자신의 업체 `마이 얼러트 닷컴(MyAlert.com)`의 사업 영역을 이웃 유럽 나라에까지 확대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막상 일에 착수해보니 장애물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스페인과 크게 다른 이웃 국가들의 법률, 금융시스템 등도 문제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법.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직원을 쉽게 해고시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신규 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는 기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유럽에 진출하려는 외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쉽게 경험하게 되는 사례다. 2년전 유럽 각국 정상들은 리스본에 모여 “유럽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역동적인 경제권으로 만들자”고 다짐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의 비즈니스 여건은 오히려 점점 뒤쳐지는 상황. 최근 세계 경제 포럼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심지어 유럽내 공산주의 국가의 부활이 예고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정부의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유럽의 국가들이 여전히 자국의 이익을 위해 외국 기업들에 엄격한 법률과 규제들을 적용, 각 나라간의 비즈니스 교류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 유럽 국가중 가장 비즈니스 환경이 좋은 국가로는 노키아의 본고장인 핀란드가 꼽혔다. 뒤를 이어 스웨덴, 덴마크, 영국 등이 상위에 올랐다. 반면 가장 기업활동 여건이 열악한 나라로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가 불명예를 안았다. 이번 순위는 기업 규제 완화정도, 연구 및 개발(R&D) 투자실적, 정보 접근의 용이성을 바탕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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