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수출증가율과 수출단가가 떨어지거나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등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무역협회는 1일 내놓은 ‘환율하락에 대한 수출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은 소수 선도품목의 호조와 우리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에 대한 자본재 수출 증가, 아시아ㆍ중동 등 개도국 수출 호조 등에 기인했다며 이는 선도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품목, 해외 생산기지를 갖지 못한 업체들,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미국 등 일부 시장으로의 수출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수출증가율은 지난 2003년 16.9%, 2004년 22.5%, 2005년 9.1%, 2006년 14.6% 등으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수출단가는 2003년 2.4%, 2004년 7.5%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05년 1.3%, 2006년 -0.3%, 올 0.1%(9월 말 기준)로 답보상태이거나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무협은 현재의 수출구조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나마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이 나빠지는 ‘껍데기 수출’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2ㆍ4분기 수출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8%로 수출 대기업의 5.8%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협은 “외형상의 수출증가에 만족해 환율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환율불안 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