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세대부터 서울에 살아온 ‘서울 토박이’가 전제 서울시민 가운데 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서울을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대표하는 곳은 한강이 첫 손가락에 꼽혔다.
26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내놓은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서울 정체성’ 연구자료에 따르면 조부모 세대 이전부터 서울에 거주해온 서울 토박이는 6.5%에 그쳤다.
부모 세대부터 살고 있다는 시민은 33.6%를 차지했고 자기 세대부터 살기 시작했다는 시민이 절반이 넘는 57.2%로 나타났다.
토박이 비율이 높은 곳은 종로구(11.0%), 용산ㆍ강남구(9.2%), 서대문구(9.0%) 순이었다. 강영옥 시정연 연구위원은 “서울시민 과반수 이상이 직장이나 교육을 위해 서울로 이주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토박이 비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시민은 63%에 달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이 고향이며 고향으로 생각한다’는 비율이 28.2%였고 ‘서울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살다 보니 서울이 고향같이 느껴진다’는 시민이 34.8%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서울이 고향 같지 않다’는 시민은 6.9%에 머물렀다.
서울을 고향으로 인지하는 정도가 높은 지역은 전통적인 도심지역인 종로와 중구 주민들로 각각 71%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이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한강(59.7%)을 들었고 다음으로 남산(30.1%), 고궁(26.4%), 남대문ㆍ동대문시장(18.9%), 월드컵경기장(14.5%)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