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당국이 영화 박스오피스 선물시장 설립을 승인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들이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외신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16일(이하 현지시각) 영화 티켓 판매수익을 예측해 투자하는 새로운 선물시장인 '트렌드 익스체인지' 설립을 승인했다.
CFTC는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로 오는 6월 7일 구체적인 계약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CFTC는 제2 영화 선물시장인 '캔터 익스체인지' 설립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캔터 익스체인지는 트렌드 익스체인지에 비해 투자 조건을 덜 까다롭게 함으로써 월가 '큰손'이 아닌 개인 영화팬 등 '아마추어' 투자가를 겨냥하고 있다.
이들 영화 박스 오피스 선물시장이 설립되면 일반 원자재 선물시장과 같은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트렌드 익스체인지 설립을 추진중인 베리아나 벤처스측은 "영화 투자의 위험을 헤징(분산)할 수 있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금융 위기로 침체된 영화 투자 흐름이 원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들은 트렌드 익스체인지를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는 영화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드려는 월가의 음모"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미영화협회(MAAA)와 전미극장주협회(NATO), 전미감독협회(DGA) 및 독립영화TV연맹(IF&TA)등 영화업계는 블랑시 링컨 상원의원(민주ㆍ아칸소)이 추진중인 금융개혁안에 영화 티켓수입을 선물 거래 대상으로 삼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