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신권, 업종대표주 팔고 실적주 산다

주식형펀드 대량 환매로 포스코·삼성전자등 중심<br>이달 8,167억 매도불구 1분기 '깜짝 실적' 예상… 하이닉스등 대거 사들여


투신권이 주식형펀드 환매로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에서는 1ㆍ4분기 실적시즌에 대비해 실적호전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지금껏 보유하고 있던 업종대표주들을 과감히 팔면서도 실적주 중심으로 펀드를 재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 팔기만 하는 투신권=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투신권은 19거래일 중 16거래일 동안 보유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동안 투신권이 팔아치운 주식만 8,167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4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고 있는 셈이다. 투신권의 줄기찬 매도 공세는 다시금 시작된 주식형펀드 환매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에 7,354억원이 순유입되면서 투신권에 힘이 실리는 듯 했지만 이달 들어 또 다시 환매가 이어지며 투신권의 실탄이 떨어지고 있는 것. 3월 들어 지난 23일까지 17거래일 중 14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이 일어났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6년 5월말 이후 지수 대별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살펴보면 코스피 1,700~1,900포인트에서 유입된 자금이 52조원이 넘어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지수 상승시마다 환매규모가 커지며 증시 상승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업종 대표주' 팔고, '실전 호전주' 산다= 하지만 투신권은 주식 매수 여력 부족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올 1ㆍ4분기 실적 시즌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1분기 실적호전주를 선별 매수하고 있다. 투신권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하이닉스로 지난 26일까지 5,316억원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이닉스는 올 1분기 6,4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경우가 과거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물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투신권이 73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대한항공 역시 1분기 대표적인 실적 호전주로 꼽히는 종목.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올 1분기 1,5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2,202% 증가로 폭증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ㆍOCIㆍ삼성중공업ㆍ현대건설ㆍ두산인프라코어 등 투신권이 3월 들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으로 이들 기업들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0% 안팎의 높은 이익 성장세를 보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투신권이 3월 중 매도한 종목을 살펴보면 포스코(4,438억원), 삼성전자(2,489억원), 현대차(1,988억원), 한국전력(1,314억원), KT&G(784억원) 등 업종 대표주들이 몰려 있다. 펀드 환매로 부족해진 실탄 확보를 위해 업종 대표주들을 팔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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