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 곳곳 '수수료 분쟁'

가맹점 "너무 높다" 실력행사 움직임신용카드업체들이 최근 들어 곳곳에서 수수료 분쟁에 휘말리면서 수익성 악화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전자상가를 비롯한 일부 가맹점들은 특정 카드사들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실력행사에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은행들은 오히려 카드사에 접수대행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카드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회사들이 과거와 달리 가맹점별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어 이같은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용산전자상가조합의 한 관계자는 『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경우 다른 회사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아 형평성을 잃어버렸다』면서 이를 개선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일부 주유소에서도 고객들이 제시하는 카드종류에 따라 휘발유가격을 달리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평화은행은 이달초부터 용산상가를 대상으로 카드 수수료를 2.0%로 낮춰 적용하고 있으며 비씨카드도 2.5∼2.7%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카드의 경우 수수료를 4.0%에서 불과 3.6%로 낮추는데 그쳐 불만을 사고 있다. 용산상가측은 국민카드가 수수료를 최소한 비씨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주지 않을 경우 용산은 물론 전국 지방전자상가를 대상으로 특정 회사의 카드 사용을 기피할 것을 권유하는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카드측은 『일부 카드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과도하게 수수료를 낮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카드 가맹점 공동이용에 따른 매출전표 대행접수업무와 관련, 현재 건당 100원으로 책정된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다면서 이를 올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신용카드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은행들은 대행수수료를 최소 200원에서 최고 500원까지 인상할 것을 요청, 현재 카드사와 적정 수수료를 놓고 재협상을 진행중이다. 여신금융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과 수수료를 건당 100원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이지만 은행들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이를 올려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관계자들은 일부 카드사들이 가맹점 확보를 위해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등 과열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입력시간 2000/03/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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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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