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문제가 심각한 사회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올들어 가난을 이유로 한 자살자가 하루 2명 꼴로 늘어났다. 또 자살 동기 중 빈곤이 차지하는 비율도 3년 전 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가 1일 국회 보건복지위소속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전체 자살자중 3%(총 1만 1794명 중 빈곤자살자 454명)에 그쳤던 빈곤 자살률이 3년 사이에 6.7%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원인별 자살 현황을 보면 작년의 경우 빈곤은 기타 비관, 병고, 가정불화에 이어 네번째 였으나 올 들어서는 기타 비관 병고에 이어 세번째를 기록, 빈곤 자살자 급증 추세를 반영했다. 올들어 지난 7월 현재 자살자 6005명 중 빈곤 자살자는 408명으로 월평균 58명꼴 이었다.
이의원은 “빈곤이 이유가 된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며 사회안정망이 구축되지 않을 경우 자살행렬은 계속될 것” 이라며 빈곤층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 수립을 촉구했다.
연도별 전체 자살자 추이를 보면 90년대 연간 7400명 안팎에서 외환위기가 덮친 98년 1만 2458명으로 급증한 뒤 2년간 소폭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1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 지난해에는 1만 3055명에 달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