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구업계 때이른 '혼수 대전'

앞당겨 열린 웨딩 박람회 맞춰 신제품 출시 경쟁


가구업계가 때 이른 혼수시장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신혼 부부들이 혼수를 구입하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초여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지금까지 휴가철이 끝나고 8~9월에 개최됐던 가을 웨딩 박람회는, 올해의 경우 지난 5월 말부터 잇따라 개최되고 있으며, 가구업계도 6월부터 가을 신제품을 일부 선보이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달부터 가을 신제품에 대한 품평회를 진행 중이다. 한샘 관계자는 “이번 가을시즌은 불경기로 인해 실용적인 디자인의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옷장이 문(door)의 디자인에 주력했다면, 이번 가을 신제품의 옷장은 내부공간의 효율성을 살리기 위해 수납모듈을 대폭 개발, 사용자의 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리바트는 가을 혼수시즌에 한국적 요소와 외국가구 트렌드를 접목한 ‘피아토 침실세트’를 주력제품으로 내걸었다. ‘피아토 침실세트’는 밀라노에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이재규 씨와 함께 작업한 제품으로 혼수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제품이다. BIF보루네오는 올 가을 혼수시장에서 ‘르네상스 BIF보루네오’라는 키워드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는 큰 그림 아래, 최근 웨딩 고객과 가장 근접한 웨딩 플래너 50명 등 다양한 변별집단을 선정해 제품 품평회를 진행했다. 보루네오는 올 하반기 경기침체에 따라 알뜰 소비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트렌디한 디자인 컨셉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갖춘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보루네오 관계자는 “올해 디자인은 밀크 아이보리 톤의 컬러에 조각을 넣어 수공예적인 멋스러움이 느껴지도록 한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장인가구는 7월 중순부터 참가하는 웨딩박람회에서 가을 신제품을 일부 시장에 선보이는 등 웨딩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장인가구는 지난 상반기 특별기획 장롱이었던 ‘블리스’가 성공적으로 매출을 늘였던 점을 감안, 하반기에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신세대를 공략하는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파로마 역시 이 달 중순부터 올 상반기 히트상품을 중심으로 신혼부부 공략에 적극 나설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초 내놓은 베로니카, 라벤터 등 신제품과 지난해 하반기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시슬리를 주력상품으로 내걸고, 고객의 구매가격에 따라 벽창호 침장 등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웨딩 박람회는 대부분 늦여름에 몰려있었는데, 난립한 박람회들이 개최시기를 앞당기면서 올해는 일찌감치 가을 혼수가구 시장이 열렸다”며 “불황기에도 지갑을 여는 신혼부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와 이벤트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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