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TV인 모바일 TV 시장을 놓고 업계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 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이 급증하면서 모바일TV 시장이 커지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 시장을 선점해 안정적인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25일 방송ㆍ통신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4개사가 주축이 돼 만든 콘텐츠연합플랫폼은 모바일TV인 '푹(POOQ)'을 오는 9월부터 유료화하기로 했다. 월 9,900원을 내면 주문형비디오(VOD)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등 가격도 경쟁 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콘텐츠연합플랫폼 측은 올해 가입자 목표를 40만 명으로 잡았으며 오는 12월부터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헬로비전이 서비스하는 티빙(TVing)은 관계사인 CJ E&M에서 제공하는 막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모바일TV 서비스 중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여편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티빙은 지속적인 업데이트 덕에 이용자환경(UI)이 최적화돼 있다. 요금제 또한 스포츠 프로그램 묶음 상품, 어린이용 상품 등 다양하다.
모바일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이동통신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달 내로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전용 모바일 TV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의 N스크린 서비스인 '호핀' 과의 사업 중복, 낮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출시를 미뤄왔던 모바일 TV를 런던 올림픽 시즌에 맞춰 내놓는 것. 이 서비스를 통해 SK브로드밴드에서 제공하는 IPTV 콘텐츠 등도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U+HDTV'의 초당 화면 전송률을 2Mbps로 끌어올리며 화질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40인치 이상의 가정용TV에 연결하더라도 고화질(HD) 방송을 볼 수 있을 정도의 품질로 디지털미디어방송(DMB)에 비해서도 화질이 10배 이상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외에 판도라TV와 현대HCN이 손잡고 출시한 '에브리온TV'도 자체 콘텐츠를 갖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TV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콘텐츠 확보를 위한 신경전도 가열될 전망이다. 킬러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파를 제외한 플랫폼 사업자들은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사업자들은 콘텐츠 부족으로 출시 일정을 미루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TV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라는 그릇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 안에 담기는 콘텐츠라는 음식이 부실할 경우 사람들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게 된다"며 "특히 지상파4사가 운영하는 푹이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타 경쟁업체를 좌지우지할 경우 독과점 사업자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