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근로자의 절반 가까이가 법적으로 보장된 산전후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2005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출산한 대도시 사업장의 여성근로자 568명과 기업체 212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데 따르면 58.2%만이 법정 휴가일인 90일을 전부 사용했다.
정규직 및 1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는 각각 60.6%와 75.5%가 90일 휴가를 사용한 반면 비정규직과 100인 미만 사업체는 36.5%, 25.9%에 그쳤다. 산전후 휴가를 다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동료에 대한 부담’ ‘복직에 대한 불안’ ‘회사 관행’ 등이 꼽혔다.
특히 여성근로자 568명 중 퇴직자는 324명에 달했으며 산전휴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95% 정도는 ‘회사 측 압력에 의한 비자발적 퇴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후 직장에 복귀한 여성들의 30.9%도 비자발적인 요인으로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대체인력 활용 지원, 사업장 밀집지역 보육시설 설치, 근로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출산 여성근로자의 노동시장 이탈 방지와 복귀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