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희씨 받은 30억중 일부 제3자에게 전달 전황 포착
김옥희씨: 李대통령 부인 사촌언니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가 김종원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게서 받은 30억3,000만원 중 일부를 제3자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 공천장사를 위한 정치권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3일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받은 돈을 보관하던 계좌에서 수천만~1억원씩 뭉칫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현금 3,000만원을 제외한 수표 30억원을 본인과 아들 계좌에 입금했으며 계좌에서 수 차례 출금된 흔적이 발견됐다. 검찰은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돌려주지 않은 5억원 중 상당액이 한나라당 등 정치권 인사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접근하기 직전인 지난 1월 브로커 김모(64ㆍ구속)씨의 대학 동창인 서울시의원 이모씨가 국회의원 출마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이씨와 만나 공천 받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의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씨는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김 이사장을 김씨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런 정황으로 미뤄 김씨가 "의도적으로 김 이사장에게 접근한 게 아니다"라고 진술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자신이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사실을 내세워 브로커 김씨와 함께 '공천장사'를 하려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씨는 대한노인회의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브로커 김씨를 2005년 6월 당시 노인회 부회장이던 또 다른 김모씨의 소개로 만나 '누님, 동생' 하며 가깝게 지내는 등 노인회 관계자들과도 친분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건넨 돈의 일부가 노인회나 한나라당으로 유입됐는지, 두 김씨가 김 이사장과 이씨 외에 다른 공천 희망자들에게도 노인회 몫의 한나라당 비례대표 추천 명목으로 접근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 때 김 이사장을 노인단체나 노인회 몫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 추천을 받은 일이 없고 이전에도 노인회 몫으로 후보를 추천 받은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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