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거취표명시기 이달들어 6번이나 바꿔/이인제 행보 헷갈린다

◎오늘 거취 결정 기자회견/잔류론­청와대 등 조직적 만류 출마안할것/출마론­민주계 지지분위기 업고 갈길 갈것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 여부에 대해 온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게는 향후 대선판도의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작게는 집권여당인 신한국당의 기류를 일시에 변화시킬 수 있는 이지사의 독자출마 여부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 정도다. 우선 이지사가 그동안 대선출마든 불출마든 어느 쪽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한다. 이달 들어서만도 거취표명의 시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6번이나 되고 매번 시기와 발표장소가 바뀌었다. 그만큼 독자출마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늦출래야 늦출 수가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지사는 12일 당초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에서 열기로 했던 거취표명을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인 13일, 그것도 여의도 안원빌딩 개인사무실로 변경했다. 이지사는 다시한번 『내일 상오 여의도 사무실에서 대선과 관련된 나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못을 박았다. 정치인으로서 더이상 거취표명 문제 가지고 미룰래야 미룰 수가 없는 입장이 된 것이다. 최근 이지사의 갈팡질팡하는 행보 때문에 경선 불출마와 당내 잔류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독자출마쪽보다는 조금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즉 나갈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지사의 독자출마를 말리고 있는 여권내의 분위기도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 실제 청와대는 이달 들어 조직적으로 이지사 「주저 앉히기」에 나섰으며 이는 또한 여권내 분위기에 상당한 작용을 하고 있다. 즉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11일 직접 전화를 걸어 독자출마를 강력히 만류했으며 12일에는 최종적으로 이지사에게 독자출마를 만류하는데 쐐기를 박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지사 독자출마를 강력히 지원해온 김운환 의원도 청와대 회동후 태도를 바꾸어 만류하고 있는 등 여권 주류측에서 보기에는 이지사 주저 앉히기에 좋은 조짐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독자출마 쪽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독자출마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간 이지사가 이쯤에서 입장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즉 불출마선언을 하더라도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보아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독자출마 쪽에 기대를 걸고 있는 당내 민주계 등의 전망은 결국 이지사가 제갈길을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어차피 당내에 남아 대선을 치를 경우 그동안 얻었던 대중적인 지지 분위기를 살려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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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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