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도입된 유동성 공급자(LP)제도의 효과가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재 LP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상장기업 중 LP도입 이전보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국동과 한농화성 뿐이다. 나머지 종목들은 LP제도 도입을 앞두고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량도 대구가스 등 일부 종목만 증가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종목이 제도 도입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LP의 효과가 미미한 것은 아직 LP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다 거래량과 관련된 유가증권시장의 퇴출 요건이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퇴출 요건을 대폭 완화, 기존 3개월 단위로 거래주식수가 월 평균 10만주 이하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던 규정을 6개월 단위ㆍ월평균 2만주 이하로 조정했다. 이 때문에 LP제도의 매력이 반감됐다는 것이다.
증권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LP제도 지정업체 중에는 우량 회사가 많은데다 최대주주 지분도 높아 상장이 폐지돼도 큰 영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관리종목 선정 기준 완화로 거래량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어 LP제도의 매력이 줄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LP제도의 성공여부를 말하기엔 이르다”며 “최소 6개월 정도는 지나봐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