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가솔린, LPG,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디젤' 등 풀라인업 구축을 통해 '쏘나타'의 신차 효과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해외에서 신바람을 내는 구형 하이브리드의 인기와 택시용인 LPG 모델의 선전을 발판 삼아 현대차는 신형 하이브리드와 PHEV·디젤까지 잇따라 출시해 국내 차종 중 유례가 없는 '5종 세트'의 파생 모델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구형 모델인 Y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올해 1~10월 해외 수출은 2만5,245대로 내수 실적(3,961대)의 6.4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이후 누적 수출량(9만1,526대) 역시 1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밀리고 있는 내수와 달리 미국과 중남미·중동 등 해외에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3월 말 출시 이후 판매량이 들쑥날쑥하는 신형 쏘나타의 기복을 LPG 모델(택시용)이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실제 8월 말에 선보인 쏘나타 LPG는 9~11월 실적이 6,216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신형 쏘나타 판매량의 31.8%를 담당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와 LPG가 각각 해외와 국내에서 브랜드의 위상을 착실히 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제2의 전성기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쏘나타 체제' 구축에 돌입한다.
우선 오는 16일에는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첫 공개된다. 이 차의 연비는 18.2㎞/ℓ로 구형보다 8.3% 개선됐다. 가격은 가솔린 차보다 400만원가량 비싼 3,0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PHEV, 하반기에는 디젤까지 연이어 출시된다. 특히 쏘나타 PHEV는 달아오르는 친환경 경쟁 속에서 국내 완성차 회사가 처음으로 내놓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PHEV는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하이브리드카와 비슷하지만 충전식이라는 점이 다르다.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훨씬 길고 일반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연비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쏘나타 디젤은 'SM5'와 '말리부'는 물론 수입차와도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디젤 중형차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몰고 올 차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쏘나타가 가솔린·LPG·하이브리드·PHEV·디젤로 이어지는 풀라인업을 구축한 첫 번째 차종으로 기록되는 셈"이라며 "명실상부한 국민차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