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핵심분야 성공여부에 승부수 띄워(주요 그룹 중점 사업:Ⅰ)

◎대우­자동차/신차 잇단 출시로 내수 40% 점유사업구조조정, 해외사업의 강화, 유망신규사업 진출, 기업분위기 쇄신, 수익의 창출, 제철사업의 성공적 추진…. 올해 주요그룹들이 세운 경영계획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는 핵심전략들이다. 이같은 목표가 갖는 중요성은 여러가지다. 특히 이들 핵심전략의 성사여부는 올해 전체사업계획 달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요그룹들의 승부처를 통해 올해 재계가 어디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편집자주> 「국내외 1백39만3천대 생산체제 구축, 내수승용차 시장점유율 40% 확보」 대우그룹(회장 김우중)의 세계경영에서 「기관차」역할을 하고 있는 대우자동차의 올해 목표다. 자동차의 이같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룹의 고속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올해 생산규모(국내 88만5천대, 해외 50만8천대)는 지난해보다 57.9%나 늘어난 것이며, 지금까지 부동의 정상을 고수해온 현대(1백45만대목표)를 긴장시킬 만한 목표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48만5천대(승용차 46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지난해의 거의 두배인 4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로인해 현대(50%목표), 기아(30%)측과 내수시장을 둘러싸고 삼국시대 유비 조조 손권의 국운을 건「적벽대전」을 방불케하는 대혈전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자동차부문의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13조4천억원. 이같은 의욕적인 목표는 지난해 소형 라노스에 이어 M­100(경차), 에스페로 후속모델인 누비라, 중형차 V­100, 중대형차 A­100 등 신차를 잇달아 내놓겠다는 계획과 함께 올해 대우에 쏠린 재계의 최대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경­정보통신/SW제작서 방송까지 수직통합 선경그룹(회장 최종현)은 올해 정보통신사업의 성공기반을 구축하는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제작에서 방송·통신네트워크 구축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 전분야에 걸쳐 수직통합을 이룰 수 있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선경은 이미 정보통신분야에서 전국적인 통신서비스체제는 물론 필요한 인력 및 관련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왔다. 선경은 이같은 기술과 서비스체제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기가셀서비스를 곧 시작할 예정이며, 전세계 어디서나 자유롭게 통신할 수 있는 GMPCS(위성통신)사업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차세대 이동통신이라고 불리는 FPLMTS(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사업에도 참여, 2002년부터 국제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선경은 이밖에 영상, 음향 등 소프트웨어 제작 및 유통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CATV(케이블TV)등의 기술을 이용한 방송사업 진출등을 적극 추진, 정보통신 전분야에 걸쳐 강력한 수직통합사업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쌍용­선수경영/“한박자 먼저 결정”성장력 배양 쌍룡그룹(회장 김석준)은 「선수경영의 완전 정착」을 올해 최대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한박자 먼저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여 내실있는 경영성과와 성장잠재력을 배양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는 지난해 국내경기 불황과 환율변동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불구하고 그룹 총력경영체제를 통한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경영으로 95년에 비해 30%라는 높은 매출신장을 올렸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쌍용은 선수경영 정착을 위해 이미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도모하고 보다 철저한 자율 및 책임경영기반을 조성했다. 특히 김석준 회장 부터 『리스크없이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약간의 시행착오는 불가피 한 것이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선언, 기동성있고 적극적인 선수경영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따라서 올해에는 이러한 선수경영 마인드를 완전정착시키는 동시에 그룹 총력경영체제를 경주, 시너지효과와 경영성과를 극대화해 무한경쟁시대를 헤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신사업 추진/숙원사업 「일관제철소」 건설 이룩 현대그룹(회장 정몽구)은 올해로 창업 50돌을 맞는다. 새로운 50년을 출발하는 시점인 만큼 우리경제의 고질병인 고비용·저효율구조를 타파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총력을 경주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짠 수건도 다시 쥐어짠다는 각오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기울인다는 계획. 올해 현대에서 최대의 역점사업은 역시 지난해 실패했던 일관제철소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이다. 제철과 제강산업은 국내는 물론 성장잠재력이 큰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국가경쟁력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이룩해야 할 과업이다는게 현대의 입장이다.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산업의 체질강화를 위해 금융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미래산업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우주항공과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것도 현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내용. 유망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민자발전사업도 건설은 설계와 토목, 엔지니어링은 발전설비의 설계, 종합상사와 상선은 액화천연가스개발과 수송을 분담하는등 총체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견실경영/고비용구조 개혁·SW분야 강화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의 올해 승부처는 ▲과감한 사업재구축 ▲고비용 저효율구조의 일대 개혁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화 등 3가지로 요약된다. 구조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부터 새로 시작되는 신경영 2기를 맞아 그룹의 사업구조를 새롭게 혁신하고 다가오는 21세기형 경영문화를 체질화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은 올해 「견실경영」이란 기치하에 경영목표는 지난해(73조원) 보다 16% 정도 증가한 85조원으로 소폭 늘려 잡았고 투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은 올해 부산 자동차공장 건설, 비메모리 반도체,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소자) 부문에 전사력을 집중,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 한편에서는 한계사업의 해외이전 또는 철수와 함께 오는 99년까지 비용의 30%를 줄이는 「3·30운동」을 전개, 『어떤 희생을 치루고서도』 최고의 경영체질을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21세기에 대응해 철학과 문화, 기업 이미지, 디자인, 서비스 등을 중시하는 소프트 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며 신제품 개발 및 기초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늘려잡고 있다. ◎LG­수익창출/정보통신 등 주력부문 집중투자 「집중과 선택」. LG그룹(회장 구본무)이 내건 97년 경영전략이다. LG는 올해의 경영기조를 도약을 위한 「수익창출 기반을 구축하는 해」로 정하고 이의 실천을 위한 경영방침으로 ▲승부사업 선택, 집중육성 ▲세계 수준의 핵심역량 강화 ▲성과주의 기업문화 정착등을 설정했다. 특히 승부사업을 선택, 육성해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기위해 기존사업의 경쟁력강화와 함께 한계사업에서 과감히 철수키로 했다. 이를통해 승부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 LG브랜드를 보다 강력하고 신뢰받는 세계의 브랜드로 정착시키고 성과주의를 철저히 정착시켜 일등주의와 도전주의 풍토를 조성한다는 것이 LG의 경영목표다. LG는 이를위해 기업문화단위(CU)별로, 개인별로 성과를 차별화해 인사에 직결되도록 제도를 정비해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반도체·정보통신등 첨단산업분야와 정유·석유화학·금융·유통 등 LG의 강점분야를 활용해 해외전략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진­종합물류/5천억 투자 육로운송부문 보강 한진그룹(회장 조중훈)은 21세기에 세계적인 육·해·공 종합물류그룹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그룹내에서 해운이나 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육운부문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올해 이 부문의 보강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한진은 그룹 매출의 5%에 불과한 육운부문을 집중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육운부문의 강화는 해운, 항공의 연계서비스가 발전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필수적이라는 내부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진은 올해 국내 물류터미널 사업과 해외 컨테이너사업에 그룹 총투자액의 25%에 이르는 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내륙수송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중국내륙수송사업도 새롭게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이제 막 시작한 국제택배사업을 경쟁력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기아­100만대 생산/마케팅분야 보완 통해 목표달성 기아그룹(회장 김선홍)은 올해 경영목표를 「1백만대 생산·판매 구축의 해」로 정했다. 기아그룹의 1백만대 판매(기아+아시아자동차)는 창사이래 처음이다. 이를위해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의 국내외 생산·판매체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기아가 창사이래 가장 많은 10여종의 신차를 내수시장에 쏟아붇는 것도 이런 포석이다. 해외시장의 경우 올해안에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의 현지공장건설을 가시화해 큰 마진과 수출장벽이 상대적으로 적은 KD(현지조립방식수출)물량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특히 대우가 신차라는 신병기를 잇달아 투입하고 내수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가 철저한 방어전을 준비하고 있는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력에 승부를 걸기로 하고 이 부문에 대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마케팅부문의 인원을 올해 2배 이상 늘리고 유통부문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 전통적으로 기술은 우수한데 마케팅이 약하다는 평을 들어온게 기아자동차다. 김선홍 회장은 『총판매 1백만대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마케팅력만 받쳐준다면 목표달성은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한화­혁명적 개혁/위성방송·반도체사업 신규참여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97년 새해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말부터 추진해온 사업구조는 물론 그룹의 문화까지도 송두리째 바꾸고자 지난해말부터 추진해온 「혁명적인 개혁」이 올해 첫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올해 한화의 승부처는 신규사업의 성공적인 전개와 한계사업의 정리 그리고 혁명적인 개혁을 수행할 수 있는 임직원의 정신자세를 가다듬는 3가지로 요약된다. 한화는 올해 화합물 반도체 사업과 위성방송사업에 신규 참여를 준비하고 있으며 유통과 레저사업 부문에도 투자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별도팀을 구성해 한계사업 정리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는 이와함께 ▲변화·개혁의 주체가 되자 ▲그룹이 추진하는 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자 ▲관료·권의주의를 청산하자 ▲희생정신을 발휘하자 등을 골자로한 의식개혁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해외진출/중·러 등서 제품 이미지제고 주력 롯데그룹(회장 신격호)은 올해 과감한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시장개방에 따라 국내 시장을 내주는 만큼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것이 롯데의 핵심 경영과제다. 롯데는 이를 위해 전주, 울산, 대구 등 대도시 중심상권에 유통거점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해외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특히 이미 진출한 동남아시아, 중국, 소련 등지에서 롯데의 제품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 수출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밖에 지역에 대한 해외 현지투자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롯데는 또 앞선 기술개발과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은 물론 경영합리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어려운 시장환경에 정면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특히 지분참여로 시작한 국제전화사업을 비롯한 정보통신 등 고부가가치 업종 참여도 점차 구체화 해 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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