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인중개사 수험생들 거센 반발

"시험 너무 어렵다" 상당수 수험생 중도 퇴실

지난 14일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예년에 비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1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14일 전국 254개 시험장에서 15만1,316명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치러 67.9%의 응시율을 보였다. 그러나 시험 당일 낯선 유형의 문제에 당황한 상당수 수험생들이 시험 도중 퇴실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번 시험은 과거와 달리 한개의 문제에 대한 지문이 너무 길고 난해한데다 일반 수험서에는 없는 문제들이 대거 출제돼 120분 안에 120문제를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미성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김모씨는 “모의고사 때 85점은 나왔는데 이번에는 절반도 못 맞출 것 같다”며 “시험이 끝나자 일부 수험생들은 펜과 시험지를 바닥에 집어던졌고 책상에 엎드려 우는 몇몇 여성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험생 김모씨는 “30명이 시험장에 왔다 6명만 남고 모두 중간에 나갔다”며 “수년째 공부를 해왔지만 이런 시험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도 항의성 글이 쇄도하고 있다. 전국모의고사에서 1등을 했다고 주장하는 이모씨는 “채점 결과 55점이 나와 합격이 어려울 것 같다”고 낙담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학원강사로 있는 장모씨 역시 “강사인 입장에서 봐도 문제가 너무 어려웠고 일부 문제는 지금까지 나온 기출문제와 전혀 다른 유형이었다”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더이상 대중적인 ‘생계형’ 자격증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에도 시험 난이도와 변별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수험생들은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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