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레이크 없는 환률/1불 860원 고지 눈앞

◎부도 악재 해외자금조달 차질/일부 일본계 자금은 철수/가파른 달러상승 ‘속수무책’한보철강의 부도사태가 원화환율의 상승추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됐던 지난 23일 원화의 대미달러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8백53원60전이었으나 28일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8백58원선을 넘어섰다. 이는 물론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의 여파가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 지난해말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은 1백15.85엔이었으나 28일 동경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백20엔 내외를 기록, 한달이 채 못된 기간에 3.5%나 올랐다.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로 인한 원화환율의 상승압력은 불가피한 것이다. 지난 95년부터 원화환율은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환율에 대한 연동 정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한보철강의 부도는 외환시장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서는 한보철강 부도관련 은행들의 신인도 하락에 따른 해외차입비용의 상승과 해외자금조달의 차질을 예상,심리적 불안감이 증폭됨으로써 또 다른 환율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이미 한보철강 부도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금리가 다소 오르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가뜩이나 경제여건이 어려운데다 한보철강의 부도가 다시 정치불안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런 와중에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진단한다. 더구나 최근들어 일본계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인 사정상, 그리고 일부는 한보철강과 관련된 불안심리 때문에 신용공여 라인을 일부 철수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이 딜러는 덧붙였다. 국제적인 달러화 강세에다 한보철강이라는 돌발변수는 원화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단기적으로 8백60원선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딜러들은 내다보고 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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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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