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코앞에 두고 냉장(신선)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그 동안 신선식품은 풀무원이 '제왕'이라 불릴 만큼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등의 선방으로 풀무원의 입지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 특히 냉장시장은 '슬로푸드'(Slow Foodㆍ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의 반대말로 유기농, 친환경 원료로 만든 음식)운동으로 주목을 받으며 이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냉장시장의 지각변동은 핵심상품인 두부와 냉면 시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풀무원은 두부시장에서 지난 4월 49.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50%이하로 떨어졌다. 풀무원은 지난 2005년 CJ제일제당이 포장두부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70%에 육박하던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평균 54.7%(AC닐슨)로 하락했다. 하지만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무서운 추격에도 시장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여전히 두부시장에서 절대적 1위로 군림했었다. 그러던 것이 4월 들어 처음으로 점유율 40%대를 기록하면서 1위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풀무원의 점유율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CJ제일제당이 아니라 대상FnF였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업계 2위로 점유율 25%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상FnF의 종가집두부는 올해 3월 홈플러스에 입점, 유통망을 대형마트 3사로 넓히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50억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액도 올해는 두 배인 300억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올해 두부시장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성장한 3,0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냉면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냉면시장에서도 불꽃튀는 접전이 일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냉면시장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점유율 30.9%(AC닐슨 기준)를 기록, 30%를 돌파했다. 이는 16.9%에 불과했던 지난 1월에 비교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CJ는 올해 냉면에서 30%대의 점유율을 유지해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오뚜기도 평양물냉면에 처음으로 탤런트 김희애씨를 모델로 내세우며 웰빙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오뚜기는 지난해 평균 10.8%(AC닐슨 기준)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을 현재 10% 후반대로까지 늘렸다. 올해 냉면에서만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해 전체 냉장면 시장에서 200억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냉면시장에서 평균 50%대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시장 1위였던 풀무원은 지난 4월 40.8%(AC닐슨 기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풀무원은 냉동 쪽으로 눈을 돌려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작년 말 냉동밥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월말에는 '생가득 냉동면'4종을 내놓으며 냉동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냉동시장(냉동밥과 면 합산기준)은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는 25% 신장한 250억원, 2013년에는 450억원 대까지 커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