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이 올 들어 첫 감소했다. 이는 올해 초 급증했던 급매물이 지난 3월 이후 소진된 데다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내놓은 매물을 회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3일 스피드뱅크가 집계한 이번 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 수에 따르면 이번 주 아파트 매물은 28만341개로 지난 주 28만489개 보다 0.05%가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 주 13만8,885개에서 이번 주 13만8,454개로 일주새 0.31%가 줄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6개 구에서 매매 매물이 감소하는 등 매물회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구는 1만4,308개가 매물로 나와 있어 일주일 전보다 0.47%가 줄어들었다. 또 투기지역 심사대상에 포함된 강동구와 송파구는 각각 -1.86%, -1.93%의 감소세를 보였고 양천구 역시 -0.48%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집 주인들이 대거 매물을 회수해 한 두 건의 거래만 성사되어도 큰 폭의 집 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 대치동 스피드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집값 상승세를 보아온 집주인들이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을 하면서도 좀처럼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거래가 활발한 것도 아닌데 값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월세 매물도 4만7,750개가 등록돼 한 주간 200여 개가 감소했다. 다만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 매물(9만4,137개)은 일주일동안 0.54% 증가했다. 스피드뱅크 박선홍 대표는 “집값 불안심리로 매도 호가에 의해 집값이 좌우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고 있다”며 “거래가 되면서 매물이 없어지는 것보다 매물 회수에 따른 호가상승이라는 점에서 자칫 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