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지구가 녹는다, 경제도 녹는다

폭우·폭염·혹한… 기상이변에 전 산업 마비

■날씨충격 온케이웨더 취재팀 지음, 코난북스 펴냄

■기후불황 김지석 지음, 센추리원 펴냄




기후변화를 다룬 두권의 책이 나왔다. 기상보도 전문매체인 온케이웨더 취재팀이 쓴 '날씨충격'과 주한영국대사관 선임기후변화에너지 담당관으로 있는 김지석의 '기후불황'이다.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책과 글은 이미 많다. 수많은 미래전망서에서 식량위기, 에너지고갈과 함께 기후변화가 올고올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해왔다. 해수면 상승, 북극 얼음의 소멸, 사막화 등의 근본원인이 기후변화라는 것이다.

'날씨충격'은 먼나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 책의 주무대는 대치동, 우면산, 광화문, 해운대, 동해 등 우리나라다. 우리나라의 폭우, 폭염, 폭한, 장마 등을 개념설명, 최신통계, 비즈니스 사례, 전문가 의견같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의 한가운데에 놓여있음을 보여주려 한것이다.


지난해 봄에서 여름까지 기상관측사상 가장 긴 장마가 이어졌다. 평년보다 보름 긴 49일이었다. 꿉꿉한 날씨탓에 제습기 매출이 치솟았다. 한해에 백만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장마가 끝나면서는 폭염이 이어졌다. 냉방용 전기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여름 전력수급 경보가 총 28회나 발령됐다. 겨울에는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블랙아웃 공포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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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환경문제나 자연과학으로만 다루는 시기는 지났다. 왜 기후변화가 일어났느냐만큼이나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날씨충격'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관한 큐레이션 역할을 하고 있다. 유통, 건축, 패션, 보험 등 비즈니스 부문과 보건, 교육, 에너지, 교통등 공공부분에 끼치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을 두루담았다.

이에 비해 '기후불황'은 보다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기상이변이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책은 기후불황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태양광, 풍력같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자동차 연비규제를 한층 강화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기후문제에 시큰둥했던 미국마져 '기후변화야 말로 대량살상무기'라고 선언했다.

'기후불황'의 저자는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탄소경제가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고 말한다. 기후불황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발상을 전환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이 탄소중심의 경제체제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저탄소경제 체제로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기후불황을 외면하는 국가, 기업, 언론, 전문가들이 어떤 오류와 편견에 빠져 있는지를 과학·정치·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도 흥미롭다. 각각 1만4,000원. 1만6,800원.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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