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애인창업 박람회대상, J.T전자 진형조 사장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정신·기술 문제없죠""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지 정신과 기술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26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기업 제품 및 창업박람회'가 열린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은 여느 전시회와 달리 휠체어를 탔거나 목발을 짚은 '특별한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한국장애인기업협회 주최로 150여 업체가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많은 장애인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들 회사의 부스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마땅한 제품과 창업아이템을 찾고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날 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장애인기업 대상을 받은 J.T전자산업㈜ 진형조(51) 사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벤처기업인 JT전자는 25명의 직원 가운데 21명이 장애인이다. 또한 진 사장도 군복무시절 사고로 왼쪽 눈과 오른쪽 엄지와 검지를 잃은 장애인이다. 하지만 진사장은 도난ㆍ분실방지용 손가방과 미아방지용 목걸이 등을 개발, 연매출 이 30억원에 달하는 기업을 이끌고 있는 중견기업인으로 우뚝 섰다. 진 사장은 "장애인이 됐을 땐 많은 시간을 좌절감속에서 방황했었지만 관심분야였던 무선분야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사회는 장애인이 만든 제품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진 사장이 개발한 도난방지 손가방은 가방이 자신과 8m이상이 차이 나면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리고 순간 전압이 흐르도록 돼 있다. 또한 최근에는 수표자동배서기를 개발, 은행들을 상대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장애인기업협회 상임위원으로도 활동중인 진 사장은 "장애인들의 실업률이 50%나 달하는 국내현실에서 장애인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장애인들의 사회활동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직원의 절반이상이 장애인이거나 사장이 장애인이 기업이 700~800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체에 제도적으로 지원되는 것은 장애직원들의 최저생활비를 일부 지원해주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에 대해 한광희 장애인기업협회 이사장은 "여성기업체에 각종 금융ㆍ세제혜택이 이뤄지듯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기업에도 이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국회에 제출해 놓은 '장애인기업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꼭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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