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상각막 세포 배양후 시력 되찾아

정상각막 세포 배양후 시력 되찾아 '파퓰러사이언스' 최근호 보도 각막이 손상돼 수년동안 암흑 속에 살다가 다시 빛을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 그 자체일 것이다. 최근 미국과 대만에 사는 16명의 환자들이 이런 경이로운 기쁨을 맞보았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치료방법과는 전혀 다른 각막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진짜 각막'으로 시력을 되찾았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파퓰러 사이언스' 최신호(11월호)에 따르면 대만의 장궁 기념병원의 레이 주이 팡차이 박사팀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의 리브카 이세포프, 이반 슈아브 박사팀은 최근 각막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각막을 환자의 눈에 이식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각막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카메라로 말하자면 필터역할을 한다. 정상각막은 맑고 투명해 빛을 잘 통과시키고 굴절시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각막에 질환이 생기면 투명성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혼탁이 발생, 시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실명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건강한 각막이나 고어텍스, 폴리우레탄 등으로 만든 인공각막을 옮겨 심는 것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과 대만의 이들 연구팀은 그 동안 각막의 복원능력에 관심을 갖고 각막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손상된 눈에 이식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보통 건강한 눈은 여러 종류의 각막세포로 성장하는 각막줄기세포가 각막을 연속적으로 복원하는 것에 착안, 마침내 획기적인 각막이식술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런 각막이식 수술을 최초로 받은 사람은 눈물 알레르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진 올해 78살의 제임스 비브씨. 연구팀은 비브씨 누이의 각막 바로 뒤에서 작은 조직절편을 잘라내 줄기세포를 배양했다. 물론 줄기세포를 떼어내도 시력에는 영향이 없으며 통증 또한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떼어낸 각막절편을 각각의 세포로 쪼개어 양막스캐폴드에서 2주간 배양시켜 동전크기가 됐을 때 비브씨의 오른쪽 눈에 이식했다. 각막을 이식하기 전까지 돋보기를 가지고서야 겨우 글씨를 읽을 수 있었던 비브씨는 이제 콘택트 렌즈를 끼고 0.5의 시력을 갖게 되었다. 캘리포니아 데이비드 대학에서 14명의 환자중 비브씨를 포함한 10명이 상당한 시력을 회복했으며 대만에서는 6명의 환자 모두가 대부분 시력을 회복했다. 이세로프 박사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각막이식술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며 “앞으로 정보와 의료기술의 발전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내에 다른 신체기관도 배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2000/11/05 18: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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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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