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이긴 10대상품] 두산 그린소주

두산의 「그린소주」는 지난 94년 1월 첫선을 보였다.당시만 하더라도 소주는 특유의 뒷맛으로 여성이나 젊은층이 마시기에는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그린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큰 인기를 끌며 단숨에 진로소주에 이어 2위 브랜드 자리를 차지했다. IMF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린은 올들어 지난 11월말 현재 1만3,200상자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의 성장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다른 소주제품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9·10·11월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각각 27%, 11%, 47%가 증가해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더 팔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린은 가정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수도권 1위를 달성했으며 지난달에는 전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19.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린은 올해 세계 30여개국에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2,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23개국에 1,5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바 있다. 이처럼 그린이 출시이후 국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무엇보다 제품력 때문이라는 것이 두산의 설명이다. 그린은 기존의 「소주는 독하고 쓰고 뒷맛이 안좋은 저급주」라는 인식을 없애고 「부드럽고 깨끗한 소주」의 대명사로 부드러운 소주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제품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제품의 이미지다. 그린은 국내 최초로 환경을 강조한 「그린」이라는 이미지를 도입했다. 또 상표 역시 초록색 병에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디자인으로 지난 94년 산업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주류업계 최초로 성공디자인(SD)상을 받기도 했다. 마케팅전략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출시 초기부터 대관령 기슭 청정수로만든 「부드러움」을 강조해 소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올해에는 그동안의 소비자 인지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주력했다. 그린은 올초부터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강릉 정동진역에서 모닝콘서트를 개최, 젊은층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지난 10월부터는 공짜로 그린을 주는 「그린타임행사」를 펼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행사는 술자리가 가장 많은 시간대인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손님이 해당 업소에서 그린소주를 주문하면 술값을 받지 않는 것. 그동안 서울, 경기, 인천등 모두 20개 상권 3,000개 업소를 대상으로 행사를 가졌으며 연말까지 이를 모두 3,600개 업소로 늘릴 계획이다. 두산은 그린이 나온지 5년이 가깝도록 별도의 신제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신 부드러운 이미지를 계속 더 알려 그린을 장수브랜드로 이끌 생각이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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