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인 반도체 업계가 최근의 취업난 속에서도 구인난을 겪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000660]는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일정으로 이천과 청주 공장의 생산현장에서 일할 여사원(오퍼레이터) 수백명을 모집하고 있다.
인터넷에 구인광고를 내고 실업계를 중심으로 전국 방방곡곡 고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모집인원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직장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생산직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다 공장이 대부분 지방에 있어 목표로 하는 인원을 뽑기가 쉽지 않다는 게회사 쪽 설명이다.
어렵사리 채용한 직원들도 2-3년 뒤에는 결혼, 진학 등으로 10% 이상이 회사를 떠나는 추세라고 한다.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신입사원 추천을 많이 받는 110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열고 지원자격도 종전의 고교졸업 예정자나 졸업생에서 전문대 졸업자로 문호를 넓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임금 수준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고 근무여건, 복지시설도 잘 돼 있는데도 입사를 원하는 젊은이가 많지 않다"며 "일이 크게 힘들지 않고 작업여건도 매우 좋은 편이기 때문에 편견을 버리면 좋은 직장을 갖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에도 오퍼레이터 수백명을 뽑는 과정에서 적잖이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하이닉스는 생산직 여사원 초임이 연봉 1천900만원에 잔업수당 등은 따로 지급되고 숙식과 각종 편의시설도 실비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005930]도 사정은 하이닉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력제공 풀(Pool)에 들어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취업설명회를 여는 등 구인노력을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인력을 채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
최근 반도체 업계의 투자 규모가 계속 늘어나면서 생산현장에서 일할 인력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업계 학교가 갈수록 줄면서 인력 풀 자체가 작아지는데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