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선 앞두고 각 후보 캠프 대거 둥지<br>임대료 작년말比 60% 껑충… "당분간 강세 지속"
| 여의도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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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의도 오피스텔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눈 앞에 두고 속속 거처를 여의도로 옮기는 정치권 관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의도 오피스텔 시장은 ‘공실률 제로’에 ‘천정부지 임대료’라는 호황을 맞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회의사당과 인접한 서여의도 오피스텔 임대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2007년 대선을 준비하는 각 대선주자 캠프가 대거 서여의도에 둥지를 틀면서 수요가 넘쳐 나기 때문이다.
서강대교 남단 대로를 사이에 두고 국회의사당과 마주하고 있는 ‘LG 에끌라뜨 오피스텔’ 73㎡(22평형)의 경우 월 임대료가 보증금 1,000만원에 65만~90만원 선이다. 대선 주자 캠프가 몰려 있는 대하빌딩과 용산빌딩 등에 인접한 ‘맨하탄 21’ 오피스텔 76㎡(23평형)도 보증금 1,000만원에 71만~90만원 선의 월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같은 면적(20평형대 초반)의 오피스텔 임대료가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월세 40만~60만원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50~60% 정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리비 등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다.
오피스텔 관리비가 3.3㎡당(1평당) 평균 7,000만~1만원에 이르며 월 주차요금도 3만~5만원 수준이다. 73㎡(22평형) 오피스텔에 거주할 경우 관리비와 주차요금을 합산해 매월 적게는 18만4,000원에서 많게는 27만원 정도의 부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올 연말까지 생각하고 임시로 여의도에 오피스텔을 마련했는데 임대료나 관리비 등이 만만치 않다”며 “근처 모텔이나 여관에 장기투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임대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반응이다. 일대 아크로 공인중개사무소 정병두 실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더니 지난 3월부터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며 “주로 대선 캠프 관계자나 당직자들의 문의가 많은데 현재는 빈 방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장길수 원룸클럽(www.oneroomclub.com) 팀장은 “독신가구 증가 등으로 오피스텔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 2003~2004년 수도권 오피스텔 공급붐 사태 이후 오피스텔 공급량이 사실상 정체 상태”라며 “여의도 오피스텔 시장에 올해 대선과 같은 대형 호재가 사라져도 당분간은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오피스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