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의 단기 피난처인 MMF(머니마켓펀드)수탁고가 급증과 급감을 반복하는 등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콜금리가 오르는 등 여건이 복잡해지면서 부동자금이 방향성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19일 한국은행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MMF 잔고는 74조7천570억원으로 5월말의 76조490억원에 비해 1조2천920억원 줄어들었다.
MMF잔고는 6월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7일 78조1천260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이후 다시 급감세로 돌아서면서 74조원대까지 감소했다.
결국 6월초에 피크를 기록한 이후 자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MMF잔고는 5월 한달동안만 4조7천억원이 늘어날 만큼 급증세를 보였다.
월별 MMF잔고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MMF는 투자신탁회사가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다음 금리가 높은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콜 등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만기 30일 이내의 초단기금융상품이다.
특히 자산시장이 불안해지면 현금화된 자금이 잠시 머물렀다가 다음 투자처를향해 떠나는 임시 정거장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MMF 잔고가 급변동하는 데 대해 자산시장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올림픽선수촌 지점 PB팀장은 "최근 감소한 MMF 자금이 일부는특판예금으로, 일부는 주식시장에 저점매수 차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자금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잡힐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시장 불안으로 MMF로 빠졌던 자금이 일정한 방향성을 잡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은행 PB사업단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예약입금제의 영향으로 MMF 자금이 일부 이탈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예약입금제는 기존의 당일입금제와 달리 예약 하루 뒤 입금이 되고 이자도 다음날부터 계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