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정보통신)제조업체들이 성장성과 수익성에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앞서지만 연구개발(R&D)투자는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산업은행의 `국내 주요 IT제조업체의 재무적 특징:세계 선도기업과의 비교'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 등 국내 4대 IT제조업체의 2001년~2003년 매출액경상이익률은 7.5%로 IBM 등 세계 9대 IT제조업체의 1.3%에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보고서는 작년 7월 포츈지가 발표한 세계 10대 IT제조업체중에서 삼성전자를제외한 9대 기업의 경영성과를 국내 4대기업과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국내 4대기업이 18.
1%로 세계 9대 기업의 0.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내 기업의 주요 매출제품인 휴대전화, LCD 등의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와 관련있는 유형자산증가율도 국내 4대기업이 5.9%, 세계 9대기업이 -6.0%를 기록했으며 매출액대비 설비투자비중도 국내 기업이 14.9%로 세계 기업의 4.6%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국내 기업이 4.6%로 세계 기업의 6.2%보다낮았다.
금액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24억5천만달러로 세계 9대기업 평균인 37억4천만달러의 3분의 2에 불과했으며 LG전자(6억8천만달러), 삼성SDI(2억2천만달러), LG필립스LCD(1억8천만달러) 등은 더 적었다.
부채비율은 국내 기업이 178.7%, 세계 9대 기업이 292.2%로 국내 기업의 재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총자산중 단기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단기차입금의존도가 국내기업은14.7%로 세계 9대 기업의 8.2%에 비해 높게 나타나 차입 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