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구기관·산업현장 '두뇌난' 실태

■ 고급두뇌 유출 심각하다<br>우수 연구원 유치 여부가 간부급 평가 척도 되기도<br>8대주력산업 부족인력 2년만에 22%나 늘어


두뇌유출과 해외 우수인력 유치 저조는 산업ㆍ연구현장의 인력결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책 연구기관 사이에서는 선임 부장급 인사ㆍ보수를 결정할 때 우수인력 유치 여부를 평가항목에 넣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최고 국책연구기관 중 하나인 K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는 연구부장을 평가할 때 우수인력 유치를 주요 항목으로 삼고 있다. K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재미 과학자협회가 주최하는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수인력 확보가 주요 관건이 돼버렸다”고 실토했다. 고급인력을 놓고 대학과 연구소간의 인력쟁탈전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특히 BK21 프로젝트가 대학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대학들이 연구소의 우수인력을 빼내가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우수인력을 유치할수록 BK21 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데 국내에 마땅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주요 국책연구소의 경우 대학으로 이동하는 고급인력이 학기당 8~12명, 1년에 15~2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KIST뿐 아니라 다른 국책연구기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산업현장도 고급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지난 2003년부터 매해 실시하고 있는 산업기술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자동차ㆍ반도체ㆍ기계ㆍ전자 등 우리의 8대 주력 기간산업의 부족 인력 규모가 2003년 1만4,905명에서 2005년에 1만8,320명으로 무려 22.9% 늘었다. 외국 고급인력 유치를 위해 정부에 도움을 청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2001년부터 정부는 ‘골든카드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고급인력 충원을 기업이 요청하면 정부가 체류기간 연장 등 출입국상의 특혜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골든카드 발급 현황을 보면 2001년 78명, 2002년 104명, 2003년 70명, 2004년 58명 등이었다. 하지만 2005년에는 130명으로 제도가 시행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들어 6월까지는 벌써 138명을 넘어서 또 다른 기록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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