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오너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호석유화학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16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01년 1월 금호케미칼과의 합병과정에서 사들인 자사주 230만주를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등 6인에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명예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기존 53.2%에서 62.2%로 높아졌다.
자사주를 사들인 최대주주는 박 명예회장(30만주)를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30만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30만주)과 이들의 아들인 재영ㆍ세창ㆍ준경씨가 각각 27만5,000주를 인수했다. 특히 박정구 전 회장의 장남인 철완씨는 57만5,000주를 인수해 보유주식이 254만주로 늘어나며 개인주주 중에서는 가장 많은 지분(10%)을 보유하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자사주 배분이 다른 재벌과 달리 남다른 형제애를 과시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들이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에 대한 배려로 개인주주로는 유일하게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한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