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저비용항공사(LCCㆍLow Cost Carrier)가 처음 도입됐을 때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항공기 정비나 조종인력 구성과 같은 안전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을 따진 결과라기보다 저렴한 가격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이 대부분이었다.
국내 LCC가 실시하고 있는 정비 수준이나 조종사의 인력구성은 사실상 기존 대형항공사와 차이가 없다. 초창기 제주항공의 정비 및 조종인력은 전원 기존항공사에서 퇴직했거나 퇴직이 다가온 인력들이다. 이들 중에서도 기량이나 인품면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초기인력을 구성했다. 평균 경력만 20~30년은 훌쩍 넘어가는 전문가들이다. 기술적인 기량이나 안전의식에서 평균적인 기존항공사의 인력보다 우수한 것은 당연하다. 실제 이 같은 정비ㆍ조종인력 당사자들은 LCC는 불안전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가 있을 때마다 매우 억울해 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회사 규모를 크게 확장하면서 기존 핵심인력이 신규인력 양성을 도맡는 선순환적인 인력양성체계도 만들어졌다. 물론 30여 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핵심인력 비중도 아직 40% 이상이다. 제주항공 인력들은 안전과 보안 및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과 관리 및 훈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안전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기 때문이다.
인력뿐 아니다. LCC는 운영면에서도 기존 대형항공사와 동일한 법적 기준을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항공관계 법령은 기존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를 구분하지 않는다. 사업등록에서 운항허가, 일상적인 운영 감독에 이르기까지 모두 같은 규정을 적용한다. 세간의 인식 때문에 오히려 기존항공사보다 더욱 엄격한 감독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에도 자체적으로 국제적인 안전프로그램인 IOSA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공운송산업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다. LCC는 이미 우리 항공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됐다. LCC도 대형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