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난 해맞이 대신 호텔서 즐긴다"

연이은 한파·폭설·구제역에 패키지 이용 "가족과 오붓하게"<br>서울·경기·인천지역 호텔 호황 동해안선 해돋이 보기 어려울듯


연이은 한파와 폭설ㆍ구제역 등으로 신년 해맞이를 떠나는 대신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는 호텔족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특급 호텔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31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요 호텔은 연말 특수를 맞고 있다. 남산에 있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은 31일 숙박이 포함된 연말 패키지인 '남산전망패키지'와 '한강전망패키지(객실에서 불꽃놀이를 볼 수 있게 구성된 상품)'가 예년에 비해 2주가량 일찍 마감됐다. 평소 비즈니스 고객이 많은 편인 이 호텔은 연말을 맞아 가족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내국인 고객이 대부분이었으며 호텔 측은 투숙객들에게 '제이제이 마호니스 해피 뉴이어 파티' 무료 입장 혜택과 신묘년 상징인 토끼 인형을 제공했다. 장충동의 신라호텔도 31일과 1월1일 객실 예약률이 95%를 웃돌며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신라호텔 연말 패키지에 포함된 '연말 카운트다운 파티'가 입소문을 타면서 패키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은 31일 객실 예약률이 98%로 지난해 수준을 웃돌며 거의 만실 예약됐으며 최근 리모델링을 끝내고 고객을 맞은 시청 앞 플라자호텔도 연말 패키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인천지역의 호텔도 연말연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이미 수주일 전에 예약이 마감됐다. 송도국제도시 내 쉐라톤호텔의 경우 2인 기준으로 객실료가 33만원(부가세 별도)인데도 불구하고 319개 룸 예약이 보름 전에 모두 끝났다. 또 송도 파크호텔도 300개 객실이 2주 전에 모두 찼다. 이 호텔 이희진 지배인은 "호텔 객실이 이미 15일 전에 마감됐다"면서 "송도뿐 아니라 인천지역 대부분의 호텔이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호텔 연말 객실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고 호텔 관계자가 전했다. 영종도 골든스카이인터내셔널리조트도 16평형부터 70평형까지 210개 객실 예약이 모두 끝났다. 호텔에 투숙한 시민들 대부분은 겨울바다를 즐기기 위해 서해안 낙조와 인근 영종도 해안가를 많이 찾고 있다고 호텔 관계자가 전했다. 구제역 청정 지역인 제주도도 연말연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제주신라호텔은 연말과 연초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 70%에서 올해 85%대로 늘었다. 특히 31일은 100% 만실 예약됐다. 한편 새해 첫날에는 강원도 동해안 지방에서 해돋이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서해안 지방의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인 왜목마을에서는 일출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 지방은 북동류의 유입으로 새해 첫날 아침부터 눈(강수확률 60~70%)이 내릴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울릉도·독도는 1월2일까지 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동해안에 눈이 내리면 해안 쪽에 낮은 구름이 떠 해가 가려진다"면서 "사실상 강원도 동해안 쪽에서는 새해 해돋이를 보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서해안에는 1월1일 새벽까지 구름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가 뜰 시점에 동풍이 들어오면서 구름떼가 서해 먼 바다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어 해돋이를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첫날 전국은 최저기온이 영하16도에서 영하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4도에서 영상5도로 강추위가 예상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