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을 중심으로 한 저축은행 수사단이 압수 수색에 들어간 날 수색 대상인 제일2저축은행의 정구행(50) 행장이 “고객들에게 미안하다”며 목숨을 끊었다.
검찰ㆍ금융감독원ㆍ국세청 등 5개 유관기관이 참여한 저축은행 비리 정부 합동수사단은 조직구성 하루 만인 23일 영업 정지된 7개 저축은행 본점과 경영진 및 대주주의 자택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압수한 자료를 검토한 뒤 불법대출 혐의가 있는 은행 경영진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은행의 주요 경영진과 대주주 가운데 일부를 출국 금지했다.
정 행장은 검찰의 압수 수색 도중 “수사에 협조하겠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날 낮12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창전동 본점 6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정 행장은 1961년 대전생으로 1986년 한국상호신용금고(현 제일2)에 입사해 지난 2005년 행장에 취임했다.